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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입찰참여 결정을 또 유보했다.

교보생명은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서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 여부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영위에는 등기임원인 신창재 회장과 이석기 전무, 사외이사 2명 등 4명이 참석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결정을 유보한 바 있어 우리은행 매각이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이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기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신창재 회장 등 개인 대주주가 있는 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넘겨도 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 부담을 안고 인수 승인을 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다.

현재 우리은행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교보생명 외에도 중국의 안방보험과 공상은행 등 2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내 자본인 교보생명에 부정적인 금융당국이 외국 자본에 우리은행을 내주기도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네 번째 시도되는 우리은행 매각 작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56.97%다. 정부는 지분 30%와 경영권을 '경영권 지분'으로 분류해 매각하고, 나머지 소수 지분 26.97%은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지분의 0.5%에서 10%까지 쪼개 팔기로 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과 소수 지분 예비입찰 마감일은 오는 2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