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리턴' 사건 당시 탑승 전 술을 마신 것으로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국토부는 지난 12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출두해 탑승 전 술을 마신 사실을 진술했다고 14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탑승 전 저녁자리에서 지인들과 함께 와인 1병을 나눠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욕설·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사무장이 검찰 조사 등에서 사건 발생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폭행과 욕설이 있었다고 진술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땅콩리턴' 사건 조사팀은 이달 15일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서승환 장관에게 보고 하고 추가 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사건 발생 이후 국토부는 조사팀(8명)을 구성, 현재까지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해 기장·사무장·객실 승무원 등 총 11명에 대해 진술 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담당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항공법에 따르면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는 것은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장에 있기 때문이다. 안전 운항을 방해하는 폭언, 폭행,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한 승객의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 앞서 대한항공 등기이사와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본인이 맡고 있는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