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EG그룹 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으로 촉발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박지만 EG그룹 회장을 소환해 10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날 검찰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의 유출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세계일보 기자에게 문건을 받은 경위와 해당 문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청와대 내 권력 암투설, 박 회장의 국정 개입 여부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정윤회씨의 박 회장 미행설에 대해서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행설이 나오게 된 경위를 보면 시사저널에 실린 지난해 11월 박 회장이 수상한 오토바이의 미행을 알아챘고 같은 해 12월 계속 자신을 쫓는 오토바이 운전기사를 붙잡아 세운 뒤 누가 지시를 했는지 추궁했다는 것.
이에 박 회장은 오토바이 운전기사에게 지시자의 이름과 미행 시작 시기 등을 담은 자술서를 적도록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윤회씨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이 드러났다. 그 뒤 박 회장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해 항의의 표시를 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사건은 정윤회씨와 박 회장의 권력암투설까지 비화되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거부해왔지만 정씨와의 권력암투설에 휘말리자 이날 소환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날 검찰에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문건 유출 관련 박 회장과 정 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대질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윤회 문건’과 관련된 것으로 언급된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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