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섭 경무관 내정자(왼쪽) 어깨에는 승진 전 무궁화 네개가 붙은 견장이 달려 있다. 김해경 송파서장은 11개월 먼저 '큰 말똥'을 달며 사상 첫 부부 경무관 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경찰청
대한민국 경찰 역사상 첫 부부 경무관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경찰청은 승진 내정자에 오른 남편 현재섭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장의 승진을 알렸다. 그러자 경찰 내부는 들썩였다. 부인인 김해경 송파서장이 올 1월 경무관에 승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2년 경찰청 정보국에서 부하와 상관으로 인연을 맺어 경찰 역사상 ‘첫 부부 총경’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경무관은 군대로 따지면 장성에 해당하며 기업 임원과 같은 고위 간부직이다.
경찰청은 업무성과와 경력, 도덕성, 전문성 등의 평가를 거쳐 내정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무관 계급장은 경찰 내에서 ‘큰 말똥’이라고 불리는데 무궁화 5개를 하나로 모은 5각형 모양의 계급장을 빗댄 은어다. 말똥은 경찰 간부 계급부터 시작되는데 무궁화 5개 아래로 경위→경감→경정→총경 순으로 어깨에는 무궁화가 1개부터 4개까지 주어진다.
한편, 현 과장은 1985년 경위로 입문, 2006년 총경으로 승진해 경북 울진서장과 경산서장, 서울 국회경비대장, 서울 남대문서장, 경찰청 수사기획과장, 남양주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먼저 경무관에 이름을 올린 부인인 김 서장은 1980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 서울청 민원실장, 서울 수서서 생활안전과장, 서울청 여청계장, 경기청 양평서장, 서울 강동서장 등을 거치며 여자로서는 네 번째로 경무관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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