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부동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 1월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보유한 넥슨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 공시하며 사실상의 경영권 전쟁을 선포했다. 넥슨 측은 “양사가 도태되지 않기 위한 체계적인 협업”이라고 변경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며 펄쩍 뛰었다. 불과 3개월 전 ‘단순 투자’로 발표한 것을 단시일 내 뒤집었다는 것.


국내 게임업체 양강의 싸움에 업계 곳곳에서는 숨겨진 ‘배경’을 놓고 뒷말이 이어졌다. 모바일게임 대응에 늦은 엔씨소프트의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과 ‘가족경영’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사진=머니투데이 DB



특히 이번 경영권 분쟁에는 김 사장의 아내이자 최근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한 윤송이 신임 사장이 ‘도화선’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넥슨 측이 공시 발표 이전 ‘경영참여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한 상태에서 윤 신임 사장의 승진 발표가 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윤 사장의 승진인사와 이번 넥슨의 통보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현재 김 사장을 비롯한 엔씨소프트 경영진은 경영권 위협에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도 물러설 계획은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이목은 엔씨소프트의 주총이 열리는 오는 3월로 맞춰져 있다. ‘백척간두’에 몰린 김 사장에게 시장은 지금, 자사주 매입으로 경영권을 방어할지 여부를 묻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