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유승민 당선’ ‘이주영 패배’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 지킴이를 자처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네번째 고배를 마셨다. /사진=뉴스1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과 팽목항을 지켰던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새누리당 의원)이 네 번째 원내대표 도전에서 낙선했다.
지난 해 해수부 장관을 역임하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보듬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뇌리에박힌 이주영 의원의 원내대표 4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패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연말정산 파동과 증세·복지 문제 등 세재 개편 문제와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자 당 내 ‘변화’를 요구하는 당내 기류에 밀렸다는 평이다.
이 의원은 친박계로서 박 대통령이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말할 정도로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오히려 비박이 결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
둘째로는 이로 인해 이 의원을 돕기 위해 적극 발을 벗고 나선 그룹이 없는 점도 최대 패인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은 당내 비박·소장 그룹의 지원을 받았으나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에 8표차로 석패했다.
당시 이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 대다수가 이번 경선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도왔다. 이 의원이 기존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되려 친박계 손을 잡아 친박계에 반감이 있는 비박·소장그룹 표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셋째로는 이 의원이 유 의원에 네거티브 공세를 한 점도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유 의원이 경제 전문가라는 이력을 앞세워 연말정산 파동, 증세·복지 문제 등 정책 이슈를 깐깐하게 파고든 것과 비교할 때 이 의원은 정책 역량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합동토론회에서 이 의원이 유 의원에 “유 의원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쓴소리만 하다가는 당이 콩가루 집안이 된다”고 말하자, 유 의원이 “콩가루가 아니라 찹쌀가루로 찹쌀떡 집안을 만들겠다”는 농으로 되받아쳤다.
이후 이 의원이 유 의원에 과거 발언을 추궁했으나 유 의원이 “네거티브”라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준 점도 석패 요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 진행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 의원이 65표, 유 의원이 84표를 얻어 19표 차이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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