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기자’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KBS에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를 하는 기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KBS 기자협회가 성명을 내고 해당 기자의 수습 교육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16일 “수습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기자 중 한 명의 일베 활동 전력이 드러났다. 공영 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측에 해당 기자의 채용 취소를 요구했다.
이어 “문제의 수습사원이 이미 같은 동료로서 KBS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외적으로 KBS 기자 이름을 걸고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를 상대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문제가 된 수습사원의 교육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KBS 보도국 35기 이하 기자 일동도 성명을 내고 “이 사실이 알려진 보도본부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KBS 구성원들이 ‘일베 회원도 KBS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참혹한 상징을 대체 왜 감수해야만 하느냐”며 “다만 그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 기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뼈아픈 지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해당 기자는 사내 게시판에 반성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KBS 구성원인 해당 기자의 아버지 역시 지난 설 연휴 당시 관련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가 자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미디어오늘이 “KBS 내부에서 ‘A기자가 2013년 초부터 2014년 여름까지 일베 등에 6870여개의 글을 올렸고 대부분의 글이 음담패설과 여성비하, 광주 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게시물과 댓글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KBS 기자들이 활동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이후 이를 수상히 여긴 KBS 기자들이 직접 구글링을 통해 이 글을 남긴 A씨가 누구인지 찾아냈고, 그가 일베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베 게시판에서 A씨는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X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X XX 같은데” 등의 글을 적거나, “좀 웃기지 않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거임? 이권 짤릴까바?” 라는 등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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