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열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자동차시장의 가장 ‘핫’한 세그먼트는 소형 SUV가 될 전망이다.

렉서스 NX는 이러한 소형 SUV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고객 연령대가 높던 렉서스브랜드가 NX모델을 통해 소형 SUV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젊은층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10월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한 NX300h에 이어 지난 4일 기존 NX200 모델에 ‘2.0ℓ 다운사이징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NX200t를 출시해 라인업을 추가했다. 렉서스의 첫 터보엔진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패밀리 레스토랑서 받는 호텔식 서비스

지난 3일 한국토요타는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한국토요타의 복합문화공간 ‘CONNECT TO’에서 가솔린 터보 컴팩트 SUV NX 200t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실제로 마주한 렉서스 200t는 기자가 꿈꾸던 차에 근접했다.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마음을 잘 읽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나 세심한 배려에 부담스러웠다. 마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호텔식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었다.

기존 NX모델과 디자인은 동일하다. 이전의 NX모델에서 이미 검증된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느낌의 차체에 ‘L’자 형상의 LED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시승행사는 낮 시간에 진행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위·아래 주행등이 모두 LED로 이뤄져 야간 실루엣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존 모델과 한 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NX200t를 출시하며 새롭게 추가된 'F SPORT' 트림이다. 이 모델의 경우 그물망 형태의 메시타입 그릴이 적용돼 더욱 날렵한 전면 디자인을 보였고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돼 강력한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콤팩트한 외관에 비해 실내공간은 넓었다. 운전 중 팔꿈치나 무릎 등이 스치는 모든 곳에 쿠션이 들어가 있는 점은 렉서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앞자리의 경우 센터 콘솔이 운전석과 조수석을 완전히 분리한다. 뒷좌석은 성인 3명이 앉아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콤팩트 SUV라기엔 사치스러울 정도의 안락함이다.

디스플레이를 조종하는 터치패드 타입 RTI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기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탓이겠지만 아직은 허리를 등받이에서 떼고 직접 터치하는 편이 좋았다.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시원스런 터보, 상시사륜 ‘안정적’

이날 시승코스는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서여주휴게소를 왕복하는 150㎞ 정도의 구간으로 대부분의 고속주행 코스였다. 덕분에 NX200t에 탑재된 2.0ℓ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의 성능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린 당일 날씨도 LX200t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의 성능을 느껴보기에 적절했다.

NX200t는 Supreme, F SPORT, Executive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는데 기자는 이 중 최고 사양인 Executive 트림을 시승했다.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2.0ℓ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은 렉서스의 신기술을 적용해 1650rpm의 저회전 구간에서 발생한 35.7㎏·m의 최대토크가 최대 4000rpm까지 넓은 영역에서 고른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238마력(4800~5600rpm)이다.

반응속도는 만족스러웠다. 터보엔진에서 발생하는 터보렉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시속 140㎞까지 가속하는 동안 아무 막힘이 없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에 가변식 다이내믹 컨트롤 AWD의 조화로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이 스티어링 조향 각도를 통해 운전자가 의도하는 코너링 라인을 계산하고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섬세하게 후륜에 토크를 배분한다. 차량이 타깃 라인을 벗어나면 차체자세 제어장치와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가 적절히 개입해 보다 안정적 회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코너링은 물론 고속 주행시 흔들림도 적다.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지날 때는 모든 바퀴에 동일한 구동력을 전달하는 '디퍼런셜 락'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시승에서 최고속도는 시속 200㎞였다. 안전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는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브레이크는 기자에게 다소 예민한 듯한 느낌이다. 평소 습관대로 브레이크를 밟다가 동승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예민한 만큼 반응속도는 민첩하다.

연비 또한 나쁘지 않다. 표시된 복합연비는 ℓ당 9.5㎞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며 체크한 연비는 ℓ당 6~8㎞였다. 상시사륜구동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주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연비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이었다. 다만 포지션이 다소 애매하다. 엄청난 고성능 모델이라고 볼 수도 없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여의치 못하다.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신뢰에 판매량의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가격은 트림별로 Supreme 5480만원, F SPORT 6100만원, Executive 6180만원이다.

F SPORT 트림 사양은?
NX200t에는 기존에 없던 F SPORT 트림이 추가됐다. 렉서스의 스포츠 모델을 상징하는 F SPORT 트림에는 프런트 그릴과 범퍼, 18인치 F SPORT 전용 스타일리시 알로이 휠, 스포츠 인테리어 컬러와 시트, 부스트 미터와 G센서 기능이 포함된 다중 정보 디스플레이, 패들 쉬프트가 적용됐다.

이러한 편의사양과 함께 차체 앞뒤에 퍼포먼스 댐퍼를 장착해 차체강성과 진동흡수 성능을 향상시켜 스포티 SUV로서의 스타일링과 조종 안정성을 추구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