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연매출 300억원 짜리 회사를 아들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편법승계 의혹이 일자 해당 회사는 지난해 여름부터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담 회장의 아들 서원씨는 지난 2013년 5월13일 185만달러(20억원)를 투자해 홍콩에 페이퍼컴퍼니인 '스텔라웨이'를 세웠다. 이후 이 회사는 설립 두 달 만에 오리온의 자회사 아이팩으로부터 중국 오리온의 포장지를 전담 생산하는 '랑팡아이팩'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서원씨는 25살로 군복무 중이었으며 독자적으로 회사 인수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담 회장이 아들에게 아이팩과 같은 '현금 마련 창구'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그룹

이는 담 회장이 지난 2007년 개인회사인 계열사를 동원해 랑팡아이팩을 20억6800만원에 인수했던 것보다 10배가 넘는 금액이어서 시세차익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담 회장은 과거 차명주식을 통해 국내 포장지 회사인 아이팩을 우회적으로 소유한 뒤 배당으로 돈을 불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이팩은 지난 2011년 6월 담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과정에서 범죄 혐의의 진원지로 꼽혔던 업체다.


실제 오리온은 '아이팩'을 통해 연간 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지원받았다. 아이팩은 지난 2013년 150억8800만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1640%에 달했고 이 돈의 대부분은 최대주주인 담 회장에게 지급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