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2015년 순항을 시작했다. 취임 1년 만에 계열사 구조조정을 위한 빅딜을 성사시키며 1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것. ‘황창규식 새판짜기’ 행보가 본격화 되면서 실적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T는 지난 12일 인수합병(M&A)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롯데그룹에 KT렌탈을 매각했다. KT는 KT렌탈 지분 58%와 교보생명 지분 42%까지 100% 주식매매 계약을 호텔롯데와 체결했다. 매매가는 1조200억원. 교보생명 투자 지분 42%를 제외하고 KT에 유입되는 현금은 6960억원이다.


KT는 지난 2010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1500억원을 투자해 KT렌탈을 인수했기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약 5년 만에 3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특히 연초부터 야심차게 이번 매각건을 주도한 황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황 회장은 지난해 1월 KT에 취임한 후 인력감축과 자회사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이석채 전 회장 지우기’ 행보로 해석했다. 이 전 회장이 추진한 비통신계열 중심의 계열사를 정리하고 확보된 ‘실탄’을 기반으로 이통사 본연의 경쟁력을 살린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KT렌탈 매각을 계기로 KT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 약 5000억원의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 악화된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황 회장 취임 후 가속화된 구조조정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