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12일 인수합병(M&A)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롯데그룹에 KT렌탈을 매각했다. KT는 KT렌탈 지분 58%와 교보생명 지분 42%까지 100% 주식매매 계약을 호텔롯데와 체결했다. 매매가는 1조200억원. 교보생명 투자 지분 42%를 제외하고 KT에 유입되는 현금은 6960억원이다.
KT는 지난 2010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1500억원을 투자해 KT렌탈을 인수했기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약 5년 만에 3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특히 연초부터 야심차게 이번 매각건을 주도한 황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황 회장은 지난해 1월 KT에 취임한 후 인력감축과 자회사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이석채 전 회장 지우기’ 행보로 해석했다. 이 전 회장이 추진한 비통신계열 중심의 계열사를 정리하고 확보된 ‘실탄’을 기반으로 이통사 본연의 경쟁력을 살린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KT렌탈 매각을 계기로 KT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 약 5000억원의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 악화된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황 회장 취임 후 가속화된 구조조정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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