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곤충생태원.


예천에는 꿈틀대는 에너지가 있다. 곤충생태원에서 곤충과의 거리를 좁혀 보고 양궁장에서 시원하게 활도 쏘아 보고 우주센터에 가서 우주인 체험을 한다. 활기찬 체험으로 하루가 모자라는 곳, 예천으로 간다.


◆곤충이 이렇게 예뻐? 예천곤충생태원

예천에선 곤충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예천곤충연구소&곤충생태원은 전시관이자 연구소다. 여행자가 둘러볼 수 있는 곳은 크게 실내 전시관과 야외 생태원이 있고 주변에 조성된 산책길이 있다. 사실 곤충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은 꿈틀거리는 작은 생명체에 흥미를 느끼곤 한다. 특히 예천곤충생태원에 오면 곤충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입구에서는 이곳의 마스코트인 꿀벌 한쌍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익살스런 모습을 한 ‘이야기하는 나무’가 있고 그 뒤로 시선을 사로잡는 나비액자가 하나 있다.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나비몬드리안’은 나비의 색을 그대로 활용해 한면을 장식했다. 전시관에서 특별히 의도한 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들은 누구나 이 화려한 벽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위층에는 더 놀라운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우선 큰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나비라는 알렉산드리아버드윙과 타이탄 하늘소는 아이 손 한뼘을 훌쩍 넘는다. 비록 곤충이지만 참새 정도는 거든히 제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입이 벌어지는 것은 따로 있다. 3층 전시실에 있는 바살리스말벌집이다. 국내에 전시된 가장 큰 벌집으로 여왕벌방 1개와 6만7000여개의 일벌방, 숫벌방, 애벌레방으로 이뤄져 있다. 이미 죽은 것이지만 혹시나 저 안에서 벌 한마리가 ‘윙~’ 하고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어 자꾸 몸을 움츠리며 지나가게 된다.

2층 ‘세계의 나비관’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다양한 빛깔을 가진 57종의 나비 1153마리가 곡선과 직선이 조화된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 낸다. 함께 전시된 딱정벌레 4000여마리도 대단한 볼거리다. 한편 비단벌레는 3층에 있다. 13여만마리의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비단벌레관은 오묘한 자연색이 거대한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었다.

또 이곳에서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호박벌 같이 살아있는 곤충들을 만지고 손에 올려 볼 수 있다. 호박벌은 침이 없어 쏘일 염려가 없지만 소리만 들어도 괜히 손을 움찔움찔 하게 된다.

바깥으로 나오면 곤충생태원이 펼쳐져 있다. 수변생태원, 벌집테마원, 나비터널, 곤충체험원, 식충식물온실 등 산책하듯 즐기며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계절마다 피는 꽃과 함께 사진도 찍고 천천히 걸어서 전망대까지 오르면 이곳 예천곤충생태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궁체험.

◆우리는 궁사의 후예,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올림픽 효자 종목 양궁. 예천은 이름난 궁사들을 길러낸 곳이다. 지난 1979년 김진호 선수가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김수녕, 장용호, 양승현, 김성남, 한희정 등 국가대표 선수가 예천에서 나왔다.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은 천재 궁사 김진호의 이름을 땄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국제 경기가 열리고 여행자들을 위한 양궁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루 전에만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활을 쏘아 볼 수 있는데, 체험프로그램은 코치와 선수가 직접 진행한다.

‘툭!’ 하고 과녁을 뚫는 소리는 시원한 쾌감이 있다. 물론 선생님의 시범이다. 올바른 자세와 채점방식, 활의 종류와 역사 등 간단한 교육 후 활쏘기를 보여준다. 이제 직접 활시위를 당겨볼 시간. 선생님은 고무줄 늘리듯 쉽게 당겼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심호흡을 한 후 활을 당긴다. 겨우 한발, 야속하게도 화살은 힘없는 포물선을 그리며 발치에 떨어진다. 그렇게 두세번…. 활을 놓자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세상에 양궁선수들은 대체 어디서 힘이 나는 것이며, 메달을 따기까지 얼마나 혹독하고 지루한 훈련을 하는 것일까.

가끔은 뒤늦게 재능을 발견하는 여행자들도 있다. 당당하고 곧은 자세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어느 고분벽화에서 보았던 그 모습을 닮았다. 그렇지, 우리는 말 달리며 활 쏘던 민족, 양궁 강국이지.

가변중력체험.
예천천문우주센터.

◆우주는 내가 접수! ‘예천천문우주센터’

예천천문우주센터는 액티브하다. 천체관측은 물론 우주인이 돼 보는 체험이 다양하다. 타워전망대에서는 우주유영체험을 한다. 높이 70m 상공의 로봇 팔에 탑승해 허공을 떠다니는 것으로 놀이기구를 탄 것 같기도 하고 스릴 만점이다. 달중력체험도 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다. 간단한 기구에 의지한 채 둥둥 뜨는 몸으로 달 위를 걷는 기분을 느껴본다. 우주자세제어체험은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우주 공간에서 자신의 몸을 바로 잡는 훈련체험이다.

가변중력체험은 TV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탄 우주인 체험이다. 기계에 몸을 싣고 빠른 회전을 하다 보면 진짜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자세제어체험과 가변중력체험은 진짜 우주비행사가 된 듯한 느낌이 드는 고난이도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학여행이나 단체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오렌지색 우주복을 입고 은하계로 푹 빠져든다.

물론 관측체험도 흥미롭다. 주관측실에서는 360도 회전하는 원형의 관측 돔 지붕을 열고 508mm의 대형전자동 망원경을 통해 별, 성운, 성단, 은하 등을 관측한다. 보조관측실은 천문대 4층에 있다. 4연식 태양망원경과 다양한 망원경으로 태양의 모습과 밤하늘을 관측한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우주영상실이 있어 걱정 없다. 7m 돔 스크린을 통해 4계절 별자리와 우주영상을 관람한다. 전시실에는 우주에서 날아온 기비언운석, 클래식망원경, 우주, 태양계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이 있고 행성체중계 체험도 재미있다.

● 여행 정보

☞ 예천 곤충생태원 가는 법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소백산국립공원, 풍기, 봉화’ 방면으로 우측방향 - 소백로 - 신재로 - ‘제천, 단양’ 방면으로 좌회전 - 테라피로 - 터널 - 은풍로

[대중교통]
예천시외버스정류장 - (예천-고항) 농어천 버스 탑승 - 고항리 정류장 하차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예천곤충생태원: 검색어 ‘예천곤충생태원’ /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은풍로 1045
예천진호국제양궁장: 검색어 ‘예천진호국제양궁장’ /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 150
예천천문우주센터: 검색어 ‘예천천문우주센터’ /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충효로 1078
예천곤충연구소&곤충생태원
http://www.ycinsect.go.kr
문의: 054-652-5876
관람시간: (3월~10월) 오전 9시 ~ 오후 6시
(11월~2월) 오전 9시 ~ 오후 5시
관람요금: 일반 3000원 / 아동, 청소년 2000원

예천진호국제양궁장
문의: 054-650-6411
체험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체험비: 무료(하루 전 예약필수) / 예약: 054-654-6680

예천천문우주센터
http://www.portsky.net
문의: 054-654-1710
체험시간: 주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오후 5시까지)
야간 오후 7시 ~ 프로그램 종료 시
예약: 주간체험은 예약 없이 가능 / 야간체험, 단체, 캠프 프로그램은 예약 필수
관람요금: 기본체험 4000원 / 우주환경체험 1만5000원 / 천체관측체험 7000원
우주환경체험은 키 125㎝, 몸무게 20~80kg일 때 체험 가능
기타 야간체험, 단체, 캠프 등은 사이트 정보 참고
캠프: 센터 내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1박 2일 또는 2박 3일 동안 우주인 체험에 참여한다. 가족캠프와 단체캠프로 운영한다.(가족캠프: 4인 기준 24만원 / 태양관측, 야간관측, 망원경실습, 우주영상실, 심야관측 등 체험)

< 음식 >
예천용궁순대: 예천은 순대로 유명하고 용궁동에 순대 거리가 있어 저렴하고 맛 좋은 순대를 먹을 수 있다. 용궁순대는 이 거리를 대표하는 집으로 순대국밥과 오징어불고기가 인기다.
순대국밥 5000원 / 오징어불고기 8000원 / 순대 8000원 / 양념순대 1만원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127-1 / 054-655-4554

< 숙소 >
예천힐링펜션: 우거진 나무와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위치하여 깊은 숲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마당 앞 계곡에서 다슬기잡기, 민물고기낚시를 할 수 있다.
http://www.dohyunpension.com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사곡리 456 / 예약문의: 010-6520-7897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