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0원, 최고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과거와 달리 국내 외환보유액은 GDP 대비 21% 수준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사진=김병탁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원/달러 환율을 연평균 1420원으로 전망하며 "과거와 다른 구조적 수급 변화로 하방 경직성이 높지만, 당국 개입으로 1400원선 사수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5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본부장은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환율 궤적은 '상저하고(연초 높고 연말 낮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6년 환율을 연평균 1420원, 2026년 4분기 예상 밴드는 1390원에서 1500원으로 제시했다. 게다가 현재 고환율 원인에 대해선 대외적으로는 미 연준 금리인하 신중론과 엔화 약세를, 대내적으로는 내국인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실수요를 꼽았다.

다만 조 본부장은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이 1997년 3.3%에서 현재 21% 수준이고, 2014년 순채권국 전환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크게 낮다"며 "과거 위기와 동일선상에서 환율 레벨을 비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말연초 미 연준의 금리인하 및 QT(양적긴축) 종료로 순환적 환율 하락은 가능하지만, 과거와 다른 구조적 수급 변화로 원/달러 환율 하방 경직성이 높다"면서도 "당국의 여러 개입 조치와 의지를 고려하면 1400원선 사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는 5500 코스닥은 1100 기대

조수홍 본부장은 2026년 코스피 목표를 5500포인트(예상 밴드 4000~5500), 목표 PER 15.5배로 제시했다. 그는 2026년 상법개정 및 배당 분리과세 시행과 AI CAPEX 투자 사이클 지속에 따른 반도체 업종 중심의 이익 증가를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코스피 ROE 개선과 배당수익률 증가로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닥 역시 내년 1100포인트 달성할 수 있을 것일안 긍정 전망을 내놨다. 그는 "2025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수익률 차이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2026년에는 KOSDAQ 시장에도 기회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AI, 바이오, 반도체,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으로 유입되고 IT 대기업 투자 확대로 장비·소재 업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신성장 업종 자금 유입으로 시가총액이 약 100조원 증가하면 1100P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026년 주목 섹터로는 ▲AI 인프라 주도 업종(반도체, 원전, 전력기기) ▲한국 정책 모멘텀 보유 업종(조선, 방산, 지주, 금융) ▲코스닥 신성장 산업(AI, 바이오, 모빌리티)을 꼽았다.


투자 전략으로는 "AI 투자 사이클 지속과 미국 경기 확장세를 고려하면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미국 주식과 AI 수혜가 집중되는 한국 주식, 정부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중심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 서치본부장은 내년도 하반기 한차례 더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김병탁 기자


내년 금리는 2.25%…실질GDP 성장률 1.9%, 물가 2.3% 예상

기준금리는 2026년 하반기 한 차례 인하로 연말 2.25%를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환율과 부동산 가격을 점검하며 휴지기를 가질 것이나 내수 경기를 고려하면 하반기 경기 부양용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방 요인보다는 반도체 수출 확대라는 상방 요인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내년도 실질 GDP 성장률로 1.9%를 제시했다.

내년도 물가 상승률은 2.3%를 전망했다. 그는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지속을 통해 주택매매가격 및 전월세 가격의 급등을 제한함으로써 기대인플레이션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이유로 내년 투자 전략으로 '주식 비중 확대'를 권했다. 그는 "AI 투자 사이클 지속과 미국 경기 확장세를 고려하면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미국 주식과 AI 수혜가 집중되는 한국 주식, 정부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중심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채권 투자와 관련해선 "우량 단기채권 중심으로 투자를 권고하며, 펀더멘털이 우량한 미국 빅테크 회사채도 추천 대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요국의 재정 확대와 물가 재상승 우려는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및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는 유형자산 투자에서 무형자산 투자로 성장엔진을 전환하고 지적재산권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은 AI 투자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가계는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해 한국 전략산업의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