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꿈을 꾼다고 해서 모두 그 꿈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선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엄청난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글로벌경기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대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줄일 것으로 보여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5개 기업이 대졸 신입직원을 선발하는데 예상 채용인원은 1만4029명으로 지난해(1만5610명)보다 1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때, 효율적으로 공채를 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면 취업의 길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머니위크>는 올해 상반기에 적극적으로 공채를 진행하는 7개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을 체크해봤다.
현대차그룹. /사진=뉴시스 박문호 기자
◆현대차그룹, 가고 싶은 기업 1위
취업준비생들이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로 현대자동차그룹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대기업 공채를 준비 중인 남녀 취업준비생 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이 27%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역사에세이 전형에 합격하면 두차례 면접을 통해 핵심역량과 직무역량 등을 검증한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두차례의 면접 등을 실시한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이 올해 채용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피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현대차의 경우 영어면접을 특별히 눈여겨볼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잘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 업무에 필요한 영어회화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라며 “성실함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춘 인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채용과정의 키워드를 ‘열정’과 ‘전문성’으로 정하고 채용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바른 인성과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무별 맞춤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각각의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단순한 ‘스펙’보다는 기아차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지원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은행. /사진=머니위크 DB
CJ그룹. /사진=뉴시스 조성봉 기자
◆기업은행-CJ그룹, 상반기 공채규모 ‘UP’
올해 상반기에 대기업들이 일괄적으로 공채규모를 줄이는 데 비해 채용규모를 늘린 기업이 있다. 바로 IBK기업은행과 CJ그룹이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늘어난 신입행원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규모를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4월2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접수를 받은 뒤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무면접과 최종면접을 거쳐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채용과정에서 기업은행의 필기시험은 최근 2년 동안의 핫이슈가 출제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논·약술과 직무능력 평가를 진행했는데 거기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신문을 많이 읽으면 현재 이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면접 단계에서는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은행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며 “은행 영업점에 가서 1시간 동안 은행 내부를 살펴보며 영업이 어떤 분위기 속에 이뤄지는지, 또 어떤 고객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면 필기시험을 치르고 합숙면접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CJ그룹은 서류전형을 치른 이후 테스트 전형, 실무진 면접, 임원면접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CJ그룹은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창의성을 두루 살필 예정이다. CJ 인사팀 관계자는 “자신이 속한 비즈니스 트렌드에 민감하며 끊임없이 학습하는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라며 “자신의 분야에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췄는지 여부도 주요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KT빌딩. /사진=뉴시스 박세연 기자
◆이동통신 3사, 공채 문 ‘활짝’
이동통신 3사도 올해 상반기 일제히 인력충원에 나선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시장에서 창의적인 인재채용을 통해 기업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는 것.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100여명 선발하기로 하고 모집절차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의 면접은 최대한 지원자에게 편의를 맞춘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정장이 아닌 자율복장으로 면접이 진행되고 1·2차 면접이 하루에 이뤄진다. 지원자의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아끼자는 의미다. LG유플러스 인사담당자는 취업준비생이 지원단계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 지원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어디든 붙고 보자는 ‘묻지마식’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소서를 보면 안타깝다”며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어도 자신이 가진 역량과 다른 곳에 지원하면 경쟁력이 없어 보여 대부분 불합격 처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의 특징과 잘 맞는 직무를 찾아서 어필해야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공채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빅데이터 관련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 또한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지역별 채용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채용과 관련해 SK텔레콤 인사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과정에서도 창의성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같은 것을 보더라도 나만의 시선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KT는 아직 상반기 채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채용계획을 공지할 예정이다. KT 인사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원칙에 충실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절차를 통해 벽 없이 소통하는 인재, 고객을 존중하는 인재,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인재를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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