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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은행 최고경영자(CEO) 연봉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이 주주총회시즌을 맞아 CEO의 급여 보수 한도를 높이는 내용의 안건을 이미 의결했거나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30억원(장기성과급 포함)에 가까운 CEO 연봉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보수 한도를 낮췄다. 하지만 27일 주총을 통해 연봉을 다시 높일 예정이다. 또 하나금융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성과 연동 주식보상’의 한도를 기존 7만주에서 5만주로 줄였다. 그러나 1년 만에 7만주로 원상복귀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도 기존 6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주총에서 30억원으로 삭감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45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연봉이 높아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해 은행권 순이익은 6조2000억원이다. 사상 최대인 15조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의 ‘반토막’에도 못 미친다.
이는 지난 2007년 3조8000억원이었던 보험사 순익이 지난해 5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CEO들은 수익성 제고보다 고액 연봉을 누리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올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 안심전환대출 출시가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이어져 순익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5년 2.81%였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79%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7%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 희망퇴직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을 내쫓으면서 회장 연봉을 올리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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