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스님' '이완구 사의표명' /사진=임한별기자
'이완구 사의표명' '진경스님'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에 연루돼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결국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멘토로 알려진 진경스님의 인터뷰가 공개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는 지난 20일 충남 공주시 계룡산 갑사에서 성 전 회장과 진경스님(89)이 나눈 인터뷰를 21일 공개했다.
스님은 인터뷰를 통해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이틀 전인 이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신도 자택에 머물렀으며 매일같이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성 회장은 자신을 ‘오리지널 박근혜맨’이라고 얘기했다"며 "2007년 경선 때는 이명박 후보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스카우트 제의도 거절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때도 돈과 몸, 조직까지 다 갖다 바쳐 당선시켰는데 이럴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고 전했다.
또 스님은 성 회장이 박근혜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 자부하는 자신(성 전 회장)을 ‘사정대상 1호’로 삼은 배후세력을 찾는 데 집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 회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박 대통령의 뜻을 담은 전화 연락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님은 “성 회장을 기자회견 전날인 7일 오후까지 만났다“며 “성 회장이 ‘박 대통령 최측근들은 다 만나거나 전화했다’고 하더라. 김기춘(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병기(현 대통령비서실장), 이완구(국무총리), 홍문종(새누리당 의원), 유정복(인천시장) 이름을 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 회장이 박 대통령 측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만나고 다닌 거 같더라. 한번은 김종필 전 총리를 찾아갔더니 김 전 총리가 ‘이게 다 이완구 장난이야’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21일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현재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난 20일 오후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2013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당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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