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밤 이후 남편에게 버림받고 과부로 살아가는 한 여인의 기구하고도 슬픈 운명을 다룬 악극 <봄날은 간다>가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은 지난 2003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젊은 시절 영문도 모른 채 결혼하게 된 명자는 남편 ‘동탁’이 이튿날 배우로 성공해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가는 바람에 치매 걸린 시아버지와 모진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 폐병을 앓고 있는 시누이와 함께 살게 된다.


모진 삶 속에서도 오직 아들 ‘범길’ 하나만을 바라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명자는 어느 날 월남전에서 전사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진다. 이 작품은 시대적 아픔을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청실홍실', '봄날은 간다', '서울의 찬가' 등 친숙한 옛 가요들의 잔잔한 감동의 물결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에는 악극을 대표하는 배우들인 최주봉과 윤문식이 출연하며 양금석, 정승호, 최선자, 이윤표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6월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