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과 모아주택산업이 8일 나란히 경기 김포시 장기동 976-30번지 인근에 본보기집의 문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사진=각사 제공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김포 한강신도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면서 반도건설과 모아주택산업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학군과 교통 등 조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분양 대결. 과연 둘다 웃을 수 있을까. 아니면 어느 한 곳만 웃게 될까.10일 업계에 따르면 두 건설사는 지난 8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 976-30번지 인근에 본보기집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반도건설은 Cc-01블록 지하 2층 지상 34층 4개 동 461가구, 모아주택산업은 Ac-04블록 지하 2층 지상 15~22층 5개 동 493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상권·교통·학군 모두 '백중지세'
입지여건은 두 단지 모두 좋은 편이다. 먼저 반도유보라4차는 김포도시철도 구래역(2018년 예정, 가칭)과 바로 붙어 있으며 M버스 시작점인 복합환승센터가 3분 거리다. 모아엘가2차 역시 구래역과 복합환승센터가 각각 걸어서 5분 거리다.
거리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반도유보라4차가 모아엘가2차보다 약간 더 가깝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5·9호선 환승을 통해 서울 여의도와 강남권으로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학군은 다르지만 단지와의 거리는 같다. 반도유보라4차는 호수초(예정), 한가람중과 모아엘가2차 나비초와 마산서초(예정) 등 2곳과 마산중(예정)이 모두 걸어서 5~7분 거리다. 양산고와 솔터고가 인근에 있기는 하지만 김포는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사실상 거리에 의미는 없다.
상권은 한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반도유보라4차는 중심상업지구와 도로를 두고 마주한 데다 주상복합인 터라 단지 내 상가인 200여실 규모 ‘카림애비뉴 김포’를 분양, 스트리트몰이 형성될 예정이다. 모아엘가2차는 상업지구와 이마트가 걸어서 10분 거리로 상대적으로 멀다.
안필한 반도유보라4차 본부장은 "최상의 교통여건과 편리한 생활 인프라, 주거 쾌적성까지 랜드마크 아파트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면서 "특히 30~40대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상복합 VS 아파트 대결
실제로 두 단지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이 주를 이뤘다. 모아엘가2차는 전용 59㎡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59㎡A·B는 4베이(방 셋+거실 전면 배치) 3룸 구조로 설계된다. 59㎡C는 양면 개방형의 3룸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유보라4차는 면적별로 78m²A~D 87m²로 마련됐다. 기존 주상복합의 단점을 보완, 상가와 주거동선 분리하고 환기 통풍을 극대화한 특화설계와 알파공간을 전 평형에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다만 반도유보라4차 모든 평형에 적용된 가변형 벽체를 선택하지 않으면 거실 한쪽에 기둥이 위치해 공간 활용이 애매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모아엘가2차 59㎡A 역시 같은 문제로 방 하나에 문만 2개가 되는 다소 이상한 구조가 된다.
평균 분양가는 한강유보라4차가 1019만원, 모아엘가2차가 1050만원이다. 베란다 확장비가 각각 900만~1500만원, 900만~1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면에서도 차이가 별로 없는 셈이다.
박상섭 모아주택산업 분양소장은 "한강신도시 내에서 반도건설의 인지도가 높기는 하지만 주상복합보다는 아파트 선호도가 높고 평면에 구성에 더 자신감이 있다"며 "두 단지를 두고 실소유자들이 고민할 것 같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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