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부자 수가 18만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8일 발표한 '2015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은 18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대비 8.7%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인 13.7%에는 못 미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낮은 예금금리와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이어지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의 45.2%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기(3만6000명), 부산(1만3000명) 순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소는 "서울 거주 인구가 전국민의 약 20%수준임을 고려하면 한국 부자의 서울 집중도가 인구 집중도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의 인구 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부산 0.37%, 대구 0.35%, 경기 0.2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 부자 포트폴리오, 부동산 52% vs 금융 43%


한국 부자의 보유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52.4%, 금융자산 43.1%,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비중이 다소 높은 자산구조이나 일반 가구의 자산구조에 비해서는 금융자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가계의 평균적인 자산 구성은 금융자산 비중이 26.8%인 반면, 거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자산 비중이 67.8%에 달할 만큼 부동산에 치우친 구조다.

 

앞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인식이 다소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47.3%의 응답자가 앞으로의 부동산 경기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보는 가운데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12.8%)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40.1%)이 3배 이상 높았다.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현재의 보유 부동산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7%였으며 "부동산을 처분하겠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