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은 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며 새로운 뮤지컬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6월 13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엘리자벳'은 많이 이들의 관심을 모으며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치명적인 이야기, 중독성 깊은 넘버, 베테랑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인 아름다운 작품이다.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제작사 'EMK'만의 화려한 의상까지 더해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사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루케니'역의 최민철이 극의 흐름을 조율하며, 긴장감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적절히 강약을 조절해 관객들에게 미묘한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명확한 대사 전달이 못내 아쉽지만 전체적인 극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관객에게 극의 흐름에 따른 감정의 기복을 충분히 전달했다.



극 초반 등장해 마성의 매력을 선보인 '죽음'역이 못내 아쉽다. 이 배역을 소화한 전동석의 연기가 아쉽다는 건 아니다. 극중 보여지는 '죽음' 자체가 아쉽다는 것이다. 전동석의 연기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배역이 주는 기대감에 반해 관객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관객을 압도할 그 무언가가 부족했다.



<사진=뮤지컬 '엘리자벳' 전동석>


'엘리자벳', 1막의 그녀는 청순하고 청아하며, 발랄한 소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1막 초반 선보인 넘버에선 배우 '조정은'이 아닌 듯 싶었다. 이유는 약간의 떨림이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막 후반으로 갈수록 '떨림'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보여준 떨림은 위태로운 16세 소녀 '엘리자벳'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이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자아를 찾는 '엘리자벳'의 깊이 있는 음색을 보여주며 큰 박수와 함께 환호를 받는다.



<사진=뮤지컬 '엘리자벳' 조정은>


중독성 깊은 넘버 ‘나는 나만의 것’, '마지막 춤', '밀크', '그림자는 깊어지고' 등은 베테랑 배우들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준다.



분명 뮤지컬 '엘리자벳'은 모든걸 다 갖춘 작품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극의 흐름이 다소 디테일하지 못했다고 느껴졌다. 개막 초반이라 그런 것이라 느껴졌던 부분이다. 배우들은 수준 높은 연기와 넘버는 보여줬지만 그것들을 모두 합쳤을 때의 '합'은 다소 어색하기도 했다. 사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연결되니 곧 해결되리라 생각된다.



흥행 대작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2년 초연 당시 10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 2012년 1분기 판매 1위, 2012년 인터파크 ‘골든티켓 어워즈’ 티켓 파워 1위를 차지하며 총 120회에 걸쳐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다채롭고 매력적인 각각의 캐릭터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2년, 2013년 공연에서 활약했던 옥주현, 전동석, 김수용, 최민철, 이지훈 등 최정예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조정은, 신성록, 최동욱(SE7EN) 등 새로운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의 풍성함을 더한다.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한 아름다운 황후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5년 6월 13일부터 9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