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수입차가 들어온 것은 지난 1987년. 수입차가 들어온지는 햇수로 벌써 28년이 됐지만 수입차 브랜드를 말하고 표기하는 방법은 아직도 가지각색이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Volkswagen’은 각 언론사에서 폭스바겐 혹은 폴크스바겐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 이를 명시하는 규정이 애매하기 때문에 언론사별로 각기 다르게 표기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한글 표기 원칙은 현지 발음대로 표기하는 것이며, 언어별로 한글 표기법 세칙이 마련돼 있다.


이에 따라 먼저 독일 자동차 회사의 표기법을 살펴보면 Volkswagen의 경우 독일어 표기법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다만 해당 국가나 기업 등이 합리적 이유를 들어 특정 표기를 공식 요청하거나 외국기업의 국내 법인 한글등록명이 따로 있을 경우 등엔 이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심의해 정한다.

이에 따르면 Volkswagen의 국내법인이 ‘폭스바겐 코리아’로 등록했기 때문에 폭스바겐 이라고 표기하는 것 또한 맞다. 이에 대해 특별한 심의가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 무엇 하나만을 인정해야 한다고 할 수 없지만 국립국어원 측에서는 ‘폭스바겐’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같은 독일차 브랜드인 BMW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바이에른 자동차 회사’를 뜻하는 ‘Bayerische Motoren Werke’의 줄인말인 BMW를 독일어로 발음대로 표기하면 ‘베엠베’가 되는데 BMW한국 법인은 법인명을 ‘비엠더블유코리아’로 등록했다.

Mercedes-Benz의 경우 국내법인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라고 등록했는데 이는 영어와 독일어 표기가 뒤섞인 형태다. 독일어 표기를 따르면 메르체데스 벤츠가 되고 영어 표기법을 그대로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즈가 된다.

이는 그룹 창립자인 칼 벤츠의 이름을 고유명사로 사용하고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영어의 발음을 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프랑스의 Citroen도 시트로엥과 시트로엔으로 중복표기되곤 한다. 일본의 Toyota도 토요타 혹은 도요타로 각각 다르게 표기된다.

Citroen의 경우 한국에 법인을 따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공식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한 한불모터스 측은 '시트로엥'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Toyota는 한국 법인명을 '한국토요타자동차'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