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스원의 자회사인 에코미스트에서 ㈜센트온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적극적으로 가맹점 모집을 전개했던 센트온이 최근 국내 시장의 향기 마케팅 붐을 등에 업고 무점포 창업희망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00만 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데다 열심히 하면 50% 정도의 순이익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향기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새집 증후군 개선 서비스, 기록물 및 문화재 소독 전문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가맹점의 수익을 높이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향기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영화 향수에서는 18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악취가 심한 생선시장에서 태어난,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주인공 그루누이가 등장한다.

그는 마법 같은 향수를 만들어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를 사랑하게 만든다. 향수는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이제 향기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향초, 디퓨저 등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파고드는 향기 제품의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에게 부담감이 없어진 이유가 가장 크다. 과거 향기제품은 사치 제품으로 인식됐으나 근래에는 일상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진 것.

기업들이 향기 마케팅이 돈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점도 한 몫 한다. 고객이 특정 향을 꾸준히 맡을 경우 해당 기업을 연상하게 되고, 제품의 이미지도 더욱 고급스럽게 인식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기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호텔업계다. 호텔 고유의 향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호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웨스틴 호텔은 전 세계 120여개의 호텔에 상쾌한 백차(White Tea) 향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고객들은 백차향만 맡아도 웨스틴 호텔을 떠올린다.


(주)센트온은 웨스틴 호텔에 백차향을 적용하고 있다. 제주하이얏트호텔, 대전부띠크호텔 등에도 센트온의 센트에어 제품을 설치해 고객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에는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학술발표대회 및 FLF실무포럼에서 향기마케팅 적용 효과에 대한 사례 연구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는 센트온이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와 함께 공동으로 조사한 향기 마케팅이 고객들의 점포 이미지 및 구매에 미치는 영향조사 내용이 포함됐다.

김진구 센트온 대표는 "향기가 고객에게 편안함과 좋은 기분을 유도해 구매와 매장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향기마케팅에 대한 해외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한국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경우는 거의 드물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향기마케팅이 보편화 되어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기업 및 일반 매장 매출 상승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향기 마케팅의 붐을 타고, 외식업 위주의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모처럼 비외식 업종이 창업시장의 돌풍을 일으킬 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