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DB
#. 출퇴근용으로 차량을 움직이는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주행 거리를 더욱 꼼꼼하게 체크한다. 집에서 근무지까지 왕복 20km 이상을 달린다. 마일리지 할인 특약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보험료 40만원을 내는 이씨가 1년 동안 1만km 이하로 주행한다면 4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을 적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할인’ 혜택을 늘리며 우량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블랙박스 할인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 마일리지 할인 경쟁,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확산
손보사들이 잇따라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 폭을 늘리고 있다. 사고를 낼 확률이 낮은 사람들을 집중 유치해 나날이 높아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한화손해보험이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특약 최대약정 거리를 1만5000km로 확대 적용한다. 이는 오는 23일부터 시행된다. 기존 마일리지 특약할인 구간인 연간 주행거리 3000km에서 최고 1만2000km를 대폭 늘린 셈이다.
/사진=한화손보
한화손보는 고객이 연간 3000km 이하 운행시 보험료의 20% 할인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특약 구간 외에 1만2000km, 1만5000km의 구간대를 신설했다. 여기에 각각 10%, 2%의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앞서 악사(AXA) 다이렉트도 마일리지 할인율을 대폭 늘렸다. 오는 25일부터 연 주행거리 5000km 이하 고객에게 적용되는 보험료 할인율을 17.4%(후 할인 기준‧ 개인용)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할인율이 10%였다. 5000~9000km이하 고객에게도 5.6%였던 할인율을 25일부터 11.2%까지 늘려 적용한다.
앞서 악사(AXA) 다이렉트도 마일리지 할인율을 대폭 늘렸다. 오는 25일부터 연 주행거리 5000km 이하 고객에게 적용되는 보험료 할인율을 17.4%(후 할인 기준‧ 개인용)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할인율이 10%였다. 5000~9000km이하 고객에게도 5.6%였던 할인율을 25일부터 11.2%까지 늘려 적용한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할인 경쟁에 뛰어든 것은 지난3월 삼성화재가 마일리지 할인폭을 확대하면서부터다. 삼성화재는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마일리지 할인율을 확대했다. 연간 1만km 이하 운전자의 경우 기존 6%에서 지난2월 10%로 할인율을 높인데 이어 지난5월 12%까지 확대했다. 연간 4000km 이하 할인율은 11%에서 12%로 올렸다가 지난5월 15%까지 늘렸다.
삼성화재의 마일리지 특약 할인 공세에 경쟁사인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도 지난4월 마일리지 할인율을 줄줄이 올렸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43.8km으로 연간1만6000km 수준이다. 주행거리를 조금씩 줄인다면 보험 가입자의 대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차량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연간 주행거리 5000km 이하 주행 운전자에게 마일리지 특약은 매력적이다.
◆ 블랙박스 할인 축소
반면 블랙박스 특약 할인은 줄이거나 폐지되는 분위기다. 블랙박스의 경우 손해율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삼성화재는 영업용 차량에 적용했던 블랙박스 할인 특약을 아예 없앴다. 업무용의 경우 기존 4%에서 1%로 축소했다. 그나마 개인용 블랙박스 할인율 4%를 유지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오는 21일부터 업무용 자동차보험 블랙박스 할인율을 3%에서 1.5%로 축소할 예정이다. KB손보도 업무용·업업용은 블랙박스 할인을 폐지했다. 개인용만 4.7%선을 유지한다. 악사다이렉트도 현재 5%인 블랙박스 할인율을 하향 조정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할인 혜택은 손해율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간 블랙박스 할인은 사실상 손해율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며 “보험가입할 때 블랙박스를 잠깐 장착했다가 떼는 사례도 있어 전반적으로 블랙박스 할인을 줄이거나 폐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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