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한화케미칼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지난 3일 발생한 울산2공장 폐수저장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현장 안전점검과 관리체계, 작업자 안전교육 실시여부 등 회사 운영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한화케미칼이 폐수처리시설 확충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 및 감독을 하도급업체 관계자에게 맡긴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폐수 저장조의 배관 증설작업에 대한 안전허가서는 한화케미칼 안전관리 담당자가 발급했으나 실제적인 관리·감독은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이 맡아 이뤄졌다. 사실상 ‘형식적’인 관리에 그쳤다는 것이다.

/사진제공=한화케미칼

김창범 사장은 “철저한 안전 관리로 사고 재발을 막겠다”면서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사업장에서 철저한 안전관리에 나서겠다. 다시 검토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눈다는 자세로 회식과 음주 등을 자제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은 ‘협력업체’ 근로자 6명. 숨진 이 중엔 사고 당일 첫 사회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던 28세 청년도 있었다. 자식을 잃은 유가족은 말하고 있다. “제대로 안전관리감독을 하지 못한 원청업체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라고.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