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을 제치고 ‘롯데의 왕권’을 잡았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로 한국과 일본, 양 그룹을 잇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이번 선임은 롯데그룹 경영 2막이 올랐음을 공표함과 동시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신동빈 원톱’으로 굳어진 것을 의미한다.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애초 한국과 일본으로 경영권이 나뉘어 있는 롯데의 후계 구도는 ‘일본=신동주’, ‘한국=신동빈’ 체제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이 하나둘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신동빈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원톱으로 떠오른 것은 그의 경영능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일본 롯데의 연 매출은 약 6조원. 80조원을 굴리는 한국 롯데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에게 ‘일본을 한국롯데처럼 키우라’는 특명이 떨어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어깨가 무거워진 만큼 당면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메르스 여파로 쪼그라든 유통업 매출살리기와 제2롯데월드 성공, 한국·일본과의 시너지 확보 등이 그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