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술 쿵푸 발원지인 소림사 주지스님이 대규모 사원 자산을 횡령하고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소림사 주지 스융신의 모습. /사진=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무술 쿵푸 발원지인 소림사 주지 스님이 대규모 사원 자산을 횡령하고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소림사는 "주지 스융신이 사찰 자산을 횡령하고 점유한 혐의로 여러 부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융신이 불교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오랜 기간 여성 여러 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생아를 낳은 혐의도 있다"며 "관련 상황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스융신이 지난 26일 애인 7명과 자녀 21명 등과 함께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려다 당국에 의해 제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인이 51명에 사생아는 174명이란 소문도 나왔다.

그가 2011년부터 애인들을 영국, 독일, 호주, 미국, 캐나다 소림사 대표로 임명하고 소림사 홍보 활동을 위해 400억달러(약 55조2080억원)가 넘는 자산을 반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현재까지 당국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불교협회는 스융신이 체포된 것에 대해 "그의 성격은 매우 악랄해 불교계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그에 대한 법적 처리 결정을 단호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허난성 불교협회로부터 스융신 계첩 말소에 관한 보고를 받았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협회는 그에 대한 계첩을 말소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5년생인 스융신은 1981년 소림사에서 29대 주지 스님인 스싱정을 스승으로 모셨다. 이를 계기 삼아 그는 미국 MBA 출신 최초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았다.

스융신이 소림사의 주지 스님이 된 이후 소림사 기업화는 속도를 냈다. 그는 1998년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허난 소림사산업발전을 설립한 이후 쿵푸, 소림책방, 소림약국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