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는 음주량이 늘기 마련이다. 실제로 주류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주류 판매량은 약 20% 가량 증가한다. 하지만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려면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정답. 건강을 위해서도 절주는 중요하다. 술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질병에 대한 경고가 제시됐다. 

L씨(54세)는 평소 2주에 한번 꼴로 회식 자리를 갖는다. 본인이 애주가인 것도 있지만 10명 남짓되는 직원들 모두 술을 즐겨 마시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녁식사만 간단히 하고 끝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에도 어김없이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이어갔는는데 엉덩이와 허벅지가 아파서 바닥에 앉아 있기조차 힘들었다. 단순 통증으로 생각했으나 걸을 때마다 기분 나쁜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더니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으로 진단되었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7천3백여명에 달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 2배 이상 많이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50대가 전체 환자의 26.4%로 가장 많았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골반뼈와 맞닿아 있는 넓적다리뼈 위쪽의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고관절 부위가 괴사가 진행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과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사용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형외과 전문의 황은천 원장은 “잦은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데 이로인해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다 통증 부위가 다양하고 명확치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심해지면 보행이 어려워지고 불편함이 커지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일단 허리와 엉덩이 부위가 아프고 뻐근하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으로 양반 다리가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는 엑스레이나 MRI 촬영 등으로 가능하며 괴사가 진행되기 시작하였다면 약물이나 주사 등비수술적 치료가 아닌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관절을 보존할 수 있지만 진행 정도가 심각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황 원장은 “수술은 환자의 상태와 질환 위치와 정도에 따라 판단하게 되는데 관절을 최대한 살리려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미세 혈관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음식 섭취 등이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