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에 바란다] "대선 이후 주가 무조건 오른다?"… 증권업계, 하반기 기대감
⑥새정부 기업·산업 정책… 자본시장 강화·시장 투명도 '관건'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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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대망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이후 국내 증시 방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여러 호재가 맞물리는 최적의 시점인 만큼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정치 불안을 겪으며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에 대선 종료 후 정치 리스크가 일정 부분 완화되며 국내 증시도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94포인트(0.81%)오른 740.29에 마무리했다. 업계에선 이날 국내 증시가 강보합 마감한 것은 이날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특히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증시 부양은 차기 정부에게도 중요 과제로 여겨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권익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법제화하고, 집중투표제 활성화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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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세제 개편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를 강조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세율 인하 ▲장기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금융소득 2천만원 이하·1년 이상 장기 주식 보유자 대상 배당원천징수세율 차등 부과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통령이 직접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하고, 금융경제 자문위원회를 신설하여 일관된 금융 정책으로 신뢰도를 높이겠다고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대선이 마무리된 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 리스크 해소를 통해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와 투자심리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대선 이후 외국인 순매수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이번 국면에서도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직후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은 존재하나 이후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코스피는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상적으로 대선 직후 외국인 수급 모멘텀은 2~3개월가량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앞으로 새정부가 어떤 기업·산업 정책을 내놓고, 주주가치 제고(밸류업) 및 시장 투명성 강화에 얼마나 힘을 실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특히 ▲거시 경제 안정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친환경·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본시장 혁신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에서 실질적인 정책 이행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은 중장기 정책적 수혜 산업이나 기업을 새롭게 발굴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혁 정도에 따라 코리아 프리미엄 또는 디스카운트로 연결될 수 있다"며 "새 정부 정책과 거시경제의 흐름이 일치하면 증시의 강한 랠리 지속과 함께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소 개편과 지배구조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해 과감한 퇴출을 시행하며, 지배구조 개선은 상호주 축소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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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