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논란의 중심에 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귀국한 가운데 일본 신문과의 인터뷰 내용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자신이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된 이유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잘못된 보고 때문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신 전 회장은 30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초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상실한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왜곡된 정보보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사업을 비롯해 한국 롯데의 실적을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쪽 롯데의 경영을 모두 맡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교체를 건의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교체를 건의할 예정"이라면서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 관리회사(광윤사)가 33%를 갖고 있다. 나는 2%에 못 미치지만 32% 이상의 직원 지주 회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동빈의 의결권은 롯데홀딩스, 자산 관리 회사에 대해 나보다 적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거론하며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사회에서) 신 회장을 해임하라는 지시를 듣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 결정을 전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29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국한지 하루 만으로, 재계에서는 그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만나 일본 롯데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설득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