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서울대 사대 81학번… "권총은 15년 전 아들에 사준 장난감"

'새마을금고 강도' 검거된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최모(53)씨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마을금고 강도'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고 있는 피의자 최모(53)씨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 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최 씨는 서울대 사범대학 81학번으로, 1988년 2월 졸업 후 2년 2개월 동안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1990년 사직했다. 이후 최씨는 자동차 부품 회사를 차려 운영하다 1999년 부도를 맞고, 이때부터 퀵서비스 기사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그동안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 등 말할 기회는 있었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일 낮 12시20분쯤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침입, 장난감 권총으로 은행원과 여성 손님을 위협해 현금 2400만원 상당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할 경찰서 6개 강력팀을 모두 투입하고 인접 경찰서와의 공조수사, 공개수배 등을 통해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26일 낮 12시쯤 강남구 수서동 한 아파트에서 최씨를 검거해 구속시켰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채 5000만원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15년 전 아들에게 사준 장난감 권총이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