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알이 깨진 안경을 쓴다. 시선고정. 탕, 총소리가 들리고 타겟은 쓰러진다. 영화 ‘암살’ 속 안윤옥(전지현)이 안경을 귀 뒤로 넘겨 쓰고 적을 조준할 때면, 침이 꼴깍 넘어간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듯한 눈빛이 더해진 그녀의 깨진 안경이 멋스러워 보였다. 노골적인 안경 PPL을 본 듯 사람들은 ‘암살 전지현 안경’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가을, 안경 하나로 멋지고 싶으면 여길 주목. 지적인 스나이퍼, 지적인 요리사, 지적인 회사원... 직업을 막론하고 이지적인 커리어우먼을 연출하기 딱 좋은 4가지 프레임별 가을 안경을 소개한다.
원형 프레임
올 가을 가장 주목받는 안경은 둥근 테다. 무한도전을 통해 회자되는 영화 ‘레옹’의 둥근 테 선글라스와 함께 원형 프레임의 안경테가 폭발적 인기다. 이전의 둥근 테가 키치한 느낌을 줬다면 이제는 클래식이다.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레트로 무드의 원형 테는 얼굴선이 날렵해 까칠해 보이는 인상을 부드럽게 만드는 마법을 발휘한다.
사각 프레임
원형 프레임의 선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가장 대중적인 테는 네모테다. 상대적으로 유행을 적게 타는 사각 프레임은 시즌마다 트렌드에 따라 변형되어 출시된다. 특히 이목구비가 동글동글한 부드러운 인상에는, 카리스마를 심어줄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사각 프레임이 제격이다.
아이브로 프레임
하금테라고 말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아이브로 테는 안경의 윗부분만 두껍게 디자인되어 눈썹 모양을 연상케 한다. 한때 ‘안경부자’ 윤종신이 두꺼운 뿔테와 번갈아가며 즐겨 쓰던 이 테는 날카롭지만 세련된 느낌을 준다. 매일 착용하기는 왠지 부담스런 아이브로 테는 상단테와 하단테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디자인도 많다.
캐츠아이 프레임
올라간 안경 끝이 사나운 인상을 줄 거라는 염려는 마라. 고양이 눈매를 연출하는 캐츠아이 프레임 역시 안경 끝을 살짝만 올린 괜찮은 디자인이 많다. 처진 눈초리가 콤플렉스라든지 너무 동그란 얼굴을 계란형으로 연출하고자 할 때는 캐츠아이 프레임의 안경을 선택하자.
<사진=영화 '암살', 젠틀몬스터, 커틀러앤그로스, 프로젝트프로덕트, 톰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