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사진=샤를리 엡도
'시리아 난민'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최근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아이 아일란 쿠르디(3)를 풍자한 만평을 실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샤를리 엡도가 아일란 쿠르디와 연관된 만평 2편을 게재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표지에 게재된 만평에는 쿠르디를 연상케 하는 아이 그림 옆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문구와 '하나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맥도날드햄버거의 광고를 그려져 있다.
또 다른 만평에서는 예수로 보이는 남성 옆에 "유럽의 기독교도는 물 위를 걷는다"라는 문구를, 물에 거꾸로 처박힌 아이 그림 옆에는 "무슬림 아이는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이에 터키 신문 데일리 사바는 이 만평이 숨진 난민아이를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모로코 언론 월드 뉴스도 샤를리 엡도는 언론의 자유 뒤에 숨어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흑인 변호사회 회장인 피터 허버트는 "샤를리 엡도는 전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증적이며 도덕적 부패를 대표하는 몰락한 매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흑인 변호사회는 이를 증오 범죄와 박해를 조장하는 행위로 보고, 국제형사재판소에 보고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싱크탱크 '퀼리엄'의 설립자인 마지드 나와즈는 "맥도날드햄버거의 이미지는 인류적 비극에 대한 유럽인들의 비정한 상업주의를 비난하는 것"이며 "기독교도는 물 위를 걷고 무슬림은 가라앉는 만평은 기독교적인 사랑의 위선을 꼬집는 것"이라고 이 만평을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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