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50) 대표가 거액의 원정 도박을 일삼은 혐의로 지난 6일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정 대표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도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는 이날 반성한다는 취지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지난 2일 상습도박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폭력조직의 알선을 받아 동남아시아 일대 불법도박장에서 1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을 마련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검찰은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국내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카지노 도박장인 '정킷(junket)방'에서 정 대표 등 국내 기업인들이 원정도박을 벌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대표는 지난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설립해 업계 1위를 달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세를 키워왔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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