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바엔 서울시는 차라리 가칭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중앙에 건의해 아예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추방시키실 용의는 없습니까?"
지난 5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공개질의서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한 질문이다. 사사건건 강남구와 서울시가 대립하자 아예 강남구를 독립시켜 달라고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같은 논란은 강남구 삼성동의 한전 부지를 현대자동차가 1조7000억원에 사들이면서 비롯됐다. 한전부지 개발에 대한 공공기여금 1조7000억원의 개발 이익이 시민 전체에 돌아가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에 반해 강남구는 개발 과정에서 소음 등 불편을 겪는 강남구민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 구청장과 박 시장의 대립은 메르스 사태에서도 비쳐졌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한 서울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로 강남구의 재건축 행사에 참석해 1500여명이 노출됐다는 긴급 브리핑을 낸 것이다. 신 구청장은 이에 대해 서우리가 대안 없이 과도하게 정보공개하고 자가격리해 강남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 수서동 임대주택 건립 사안을 두고서도 서울시는 '서민을 위한 주거시설 부족으로 임대주택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강남구는 '임대주택이 과밀집되고 있어 더 이상 짓지 말아야 한다'고 맞섰다.
'강남구 독립선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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