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자리에서 쿨 사장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선 의혹의 시선이 제기됐다. 국감 당일에서야 언론매체를 통해 국내소비자에게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서 사태가 발생한지 20일만이다. 소비자에 대한 진심이 아닌 국감을 의식한 사과라는 의심을 받는 이유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폭스바겐 코리아는 사과문을 통해 시정조치(리콜) 등 모든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을 뿐더러 리콜로 연비가 감소할 경우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다. 의원들의 거센 질타에도 쿨 사장은 “6주 후 정부 조사결과가 모두 발표되면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업계에서는 쿨 사장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판매법인 역할에 불과한 우리나라 수입차 업계의 민낯”이라고 평가한다. 본사의 지침 없이는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는 구조적인 취약성에 대한 지적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수입차업체 국내법인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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