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진 포카칩’, ‘더 커진 초코파이’, 하지만 ‘가격은 그대로’….

허인철 부회장 취임 이후 오리온에 일고 있는 긍정적 변화다. 신세계 이마트 사장 출신인 허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오리온이 영입한 국내 대표적인 유통전문가. 2008년 당시 그가 주도한 월마트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가 국내 최대 대형마트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혁신은 오리온에서도 계속됐다. 오리온 지휘봉을 잡은 지 반년 만에 아이팩을 오리온 자회사로 합병하는가 하면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합병 등의 난제를 단칼에 해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사진제공=오리온

허 부회장은 일명 ‘질소과자’라는 비판을 받았던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3개 제품의 포장을 개선했다. 한 상자에 7개 들어 있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1개를 추가했고 썬·눈을감자 등은 내용물을 5% 늘렸다. 성과는 3개월 뒤부터 나타났다. 과대포장을 개선한 23종의 매출은 개선 전보다 15%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착한 포장’ 2탄을 내놨다.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줄이면서 연간 1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 포카칩, 초코파이 등 주력제품을 대상으로 한 용량 늘리기도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기존과 똑같이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허 부회장의 지휘 아래 신(新) 세계를 열고 있는 오리온. 그가 보여줄 다음 혁신은 무엇일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