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는 중도에 해지할 경우 비교적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또 투자기간에 기초자산이 지정된 조건보다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위험도 있다.
이같은 ELS의 위험을 분산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해 여러 개 ELS에 투자하는 ‘ELS펀드’가 등장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27일까지 국내에 설정된 ELS펀드에는 총 679억원이 들어왔다.
◆ 안정성·환금성 살린 ‘ELS펀드’
기본적으로 ELS는 증권사에서 직접 발행하는 상품인 반면 ELS펀드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한다. 펀드형태로 운용하기 때문에 ELS의 수익구조를 가져가면서 시장변동에 따른 손익이 추가되는 특징이 있다.
먼저 ELS펀드는 6개월만 유지한다면 환매수수료를 떼지 않는다. 일반적인 스텝다운형 ELS가 6개월마다 기초자산이 80~90% 수준일 때만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는 반면 ELS펀드는 비교적 자유롭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최소투자금액에 대한 제한이 없고 시점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개별 ELS는 최소 100만원 이상이 필요하고 거치식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ELS펀드는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성도 끌어올렸다. 통상 ELS펀드가 투자하는 ELS는 13~20개가량으로 투자시점도 1~2주 간격으로 나눈다. 이를 통해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평가액 하락을 방어한다.
손실이 났더라도 회복 가능성이 높다. ELS는 만기가 정해져 있고 녹인배리어 구간이 설정돼 있어 손실을 복구하기 힘들다. 하지만 ELS펀드는 만기가 없고 노녹인 구조라 손실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ELS펀드가 가진 절세효과도 수익률을 높이는 요소다. 펀드가 투자한 ELS들에서 수익과 손실이 각각 날 경우 이들을 모두 합친 후 순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하기 때문에 세후 가져갈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통상 개별 ELS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이자·배당소득세로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 두개의 ELS펀드, 입맛에 따라 골라라
현재 국내에 설정된 ELS펀드는 대표펀드 기준으로 ‘삼성ELS인덱스자HE-1[주식-파생]_A’와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주혼-파생)(C-F)’ 두가지다.
이들은 홍콩H지수의 폭락으로 지난 4월 이후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자 최근 큰 폭의 상승을 이뤘다. 지난 27일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각각 9.62%, 10.79%를 기록했다.
두 펀드는 ELS에 투자하는 점이 공통점이지만 구성하는 ELS의 기초자산이나 개수, 운용전략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ELS인덱스펀드는 동일구조의 ELS 13개를,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펀드는 각기 다른 기초자산의 ELS 20개를 편입했다.
삼성ELS인덱스펀드는 지수를 더 많이 편입하는 것 대신 각 ELS의 만기시점에 상환조건을 60%로 설정했다. 수익률은 한국투자ELS펀드보다 낮아지지만 그만큼 안정성에 치중한 것이다. 운용전략도 ELS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이다.
반면 한국투자ELS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ELS 투자비중을 50~100% 사이로 조절하고 개별 ELS의 손실구간인 65% 이하에서 헤지거래를 수행하는 등의 전략을 사용한다. 손실구간이 5%포인트 높은 만큼 위험도 커지지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늘어나는 셈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LS펀드는 6%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가지수가 다시 회복될 때 반등 폭도 그만큼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자산이 하락한 시점에 진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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