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일 오전 정부의 국정교과서 고시 강행과 관련 '국정교과서는 거짓말 교과서'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며 "역사국정교과서 저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다. 역사는 그 자체로 역사여야 한다"며 "아픈 과거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것은 진정한 긍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후손들을 부끄럽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정부가 국정교과서의 표본으로 삼으려는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 식민지 지배 덕분에 근대화했다고 미화하고, 친일파의 친일행적을 의도적으로 왜곡, 누락한 교과서"라며 "무려 2122건의 오류가 있고 다른 교과서의 오타까지 복사해서 여기저기 붙여 넣은 곳도 적지 않은 표절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채택한 학교가 없었다"며 "이런 교과서를 국정화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고시 강행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문 대표는 "99.9%를 부정하고 0.1%만이 정상이라는 박근혜정부의 극단적인 편향 앞에서 국민은 어이가 없다"며 "역사학자 90%가 좌파라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말로도 드러나듯이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극도로 ‘편향된 교과서’이고, 국민을 이념적으로 편가르는 '나쁜 교과서'이며, '반통일 교과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국민들께서 나서 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 불복종 운동에 나서 주십시오"라며 "저와 우리당(새정치)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모아내는 데 앞장서겠다"며 강력한 연대의 틀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 위원장은 교과서 개발 방향과 집필진 구성, 편찬 기준 및 교과서 개발 일정에 대해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초빙과 공모를 병행해 오는 9일까지 집필진을 최종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역사 학계 원로인 최몽룡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와 신형식 이화여대 사학과 명예교수, 이기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이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국민담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국정교과서 강행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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