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 DB
중소형 증권사들의 생존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한창이다. 특히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기본적인 업무마저 접고 있다. 중소형증권사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실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책당국의 금융투자업 규제 개선방향의 경우 대형사 위주로 정책적 지원들이 이뤄지다 보니 중소형증권사는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생존전략


최근에는 토러스투자증권이 영업실적 악화로 인해 리서치센터를 폐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그동안 적자폭이 커지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억8000만원을 기록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나 올 들어 수익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더는 비용이 투입되는 조직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소속 10여명의 직원들에게는 오는 12월까지만 출근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리서치 조직을 폐쇄하고 현재 영위하는 법인 등 다른 영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 행보 ‘주목’

이 같은 상황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대형증권사들을 압도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쏠림현상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의존도를 낮췄다. 또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부문에 집중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 중소형증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증권사들의 생존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증권사에 초점을 맞춰 지원책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이 살아갈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M&A’ 통한 산업구조 개편

증권업계의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산업구조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LIG투자증권 인수전은 JB금융지주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희성그룹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IG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이 15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최대주주인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은 이달 중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은 AJ인베스트먼트, 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 3곳이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