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현철' '김영삼 장남'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0시22분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서거한 가운데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첫 날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우리 현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김 전 대통령이었던 만큼 이날 그의 빈소에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물론 고인의 정치적 동지였던 상도동계 인사들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빈소 앞에서 애도를 표했으며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유족 측에 따르면 이날 밤 9시30분 기준으로 조문객은 3000명을 넘어섰고, 조화는 190여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을 지켜본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 새벽부터 빈소 준비에 직접 나서며 차분하게 조문객을 맞았으며 임종을 지키지 못한 손명순 여사는 오전 10시가 넘어 장례식장을 찾아 빈소를 지키다 건강상의 이유로 오후 4시쯤 자택으로 돌아갔다. 장남 은철씨도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빈소를 비웠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상도동계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오전 8시35분쯤 빈소를 찾은 김무성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었다"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그래서 조용히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김 대표는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주요 회의를 제외하고는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빈소에 들어서면서는 현철씨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비롯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 전병헌·정청래 최고위원,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부겸 전 의원, 정대철 전 민주당 고문, 이석현·정세균·유인태·최재성 의원, 김성수 대변인, 송하진 전북지사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을 비롯한 조문객들은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치켜세우며 상주인 현철씨를 위로했다.

문 대표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 철학을 우리가 다시 기리고 계승할 때"라며 "이제 우리 후배들의 몫이라 생각하고 더 잘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22~26일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23일에는 대표분향소가 국회에 차려지고 전국 시·도별 분향소도 설치돼 일반인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국가장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국회에서 영결식이 열리고 서울현충원 제3장군모역에서 안장식이 진행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과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