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지난 22일 오전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침묵으로 남편을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검은 상복 차림의 손 여사는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10시15분쯤 휠체어에 탄 채 장례식장에 도착했으며, 차남 현철 씨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의 안내로 빈소로 들어섰다.
고령에다 충격 탓인지 연방 거친 숨을 내쉬면서 부축을 받은 채 내실로 들어갔으며,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머리를 숙였지만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고령의 손 여사는 남편의 영정 앞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채 영정 사진에 헌화만 한 채 내실로 자리를 옮겨 장례를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는 "(어머님께) 아침에 말씀을 좀 드리고 왔다. (서거 당시는 말을 못했다. 쇼크가 오실 것 같아서…"라고 상황 설명을 하기도 했다.
셋째 딸 김혜숙 씨는 "어머니께 오전 7∼8시쯤 소식을 전했는데 연거푸 '춥다, 안추웠는데 춥다'는 말을 반복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안 아프셨는데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으셔서인지 무척 힘들어 하시고 손도 막 떨렸다"면서 "평생 아버님만 믿고 살아왔는데 상심이 크시다"고 덧붙였다.
내실에 6시간쯤 머물던 손 여사는 오후 3시54분쯤 차를 타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한편 손 여사는 1928년생으로 1927년생인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 한 살 적으며 이화여대 3학년 재학 중인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손 여사는 65년 동안 정치인의 아내로서 남편의 건강과 심기를 보좌한 '내조형 아내'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청와대 안주인' 시절에도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기보다 한정된 역할에만 치중하는 '전통적 영부인'의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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