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영결식' '대도무문 뜻'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기리는 말 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대도무문'(大道無門)이다. 고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좌우명으로 알려져 있는 '대도무문'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면 '큰 길에는 문이 없다'가 된다. 이는 큰 도리나 정도를 행함에 있어서는 거칠 것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6일 고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 참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모사를 올려 "당신은 반드시 새벽이 온다는 신념으로 유신의 어두운 시대를 묵묵히 걸었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며 "'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을 가슴에 새기고 당신은 끝내 우리 정치에서 군사독재를 지워냈다"고 밝혔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 마당에서 거행된 영결식에서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거짓과 위계, 음해와 사술을 배격하고 한결같이 '대도무문'의 정도를 걸어왔다"며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역시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동안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고, '대도무문'의 정치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닷새째를 맞이한 2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김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행렬이 광화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