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 1월 취임식에서 "당분간 구조조정은 없다"고 발표한 박종복 행장이 11개월 만에 말을 번복한 꼴이 됐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2500명 규모의 특별퇴직이다. 전체 직원은 5600명으로 절반에 달하는 직원이 자리를 떠나는 셈이다. SC은행은 지난 2011년 800여명의 명예퇴직에 이어 지난해에도 200여명 규모의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2010년 6546명에 달했던 직원 수는 지난해 5233명까지 줄었다.

박종복 SC은행장. /사진제공=SC은행

SC은행의 첫 한국인 행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 행장은 직원들의 신뢰마저 잃고 있다. SC은행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C은행은 2013년 2분기 3077억400만원이던 이자순이익이 올해 2분기에는 2459억6900만원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금융권에선 SC그룹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박 행장은 "영국 SC그룹 본사에서도 한국시장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며 철수설을 일축했지만 캐피탈·저축은행 자회사 매각과 연이은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3분기 수익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빠진 SC은행, 수익개선 난제를 풀어야 하는 박 행장의 어깨가 무겁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