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사태’

총장 보광스님의 거취를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져온 동국대학교에서 문과대 학과장 교수들이 일동 사의를 표명했다.


3일 동국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이 대학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학부(과)장 박광현 교수 등 7명의 학과장들은 '학과장직 사표를 제출합니다'라는 선언문을 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불법적인 보광 총장 선임과 일면 이사장 선임으로 (동국대는) 1년 동안의 진통을 겪고 있다"며 "동국대는 불법의 도량도 아니고 학문의 전당 상아탑도 아닌 아수라장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그럼에도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보광 총장과 보직 교수들은 그 누구도 책임 있는 말 한 마디 발표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이런 사태로 치닫게 만든 교수들의 책임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동국대에서는 보광스님과 일면스님이 각각 총장과 이사장직에 선임되면서 학생들이 끊임없이 반발을 이어왔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24)은 지난 10월15일부터 대학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과 함께 단식에 돌입했다가 단식 50일째인 이날 오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동국대 사태’ 동국대 이사회가 열리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총장과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