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8일 조계사에 25일째 은신 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 대해 "8일 16시를 기준, 24시간 내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상균이 수차례의 조직적인 불법폭력행위를 주도한 후 종교시설로 도피한 채 계속적인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는 것은 법과 국민을 무시하는 매우 중대한 범법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12월6일까지의 '자진퇴거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계속적인 불법투쟁을 선언한 것은 그동안 20일 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준 국민과 불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통보된 기한 내에 자진출석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후통첩을 하는 이유에 대해 강 청장은 "종교시설에 공권력을 동원한 영장집행은 최후수단이 돼야한다는 것에 경찰은 아직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경찰이 종교시설 내에 강제 진입하는 선례를 남기지 않도록 마지막 노력을 하자는 뜻에서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불가피할 경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화쟁위는 이어 “경찰이 고집스레 (영장 집행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평화적으로 풀릴 수 있도록 간곡하게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문제가 풀릴 때까지 노력하겠다"며 "경찰과 정부 또한 지난 5일 집회 성과를 살려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청장' 강신명 경찰청장. /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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