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터키 양국간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치킨게임이란 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이 패배하는 게임을 일컫는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자국 전투기를 격추한 터키에 대한 보복 경제제재 일환으로 국영 '로스아톰'이 수주한 터키 첫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터키 고위 관리를 인용, 로스아톰이 지난 4월 지중해 연안 아쿠유에서 착공한 원전 공사를 더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24'를 요격해 추락시키자 러시아가 발동한 경제제재가 에너지 분야로 확대된 것이 증거라는 분석이다.
로스아톰은 아쿠유에 출력 120만KW급 원자로 4기를 건설하는 200억달러(약 23조5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아쿠유 원전 건설 계획을 아직 해지하지 않은 상태라고 언론은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호이-24' 격추에 대한 사과와 배상, 재발방지 약속을 거부한 터키에 아쿠유 원전 건설 정지를 비롯한 포괄적인 경제제재를 가할 방침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뉴스1(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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