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모란봉악단이 12일 베이징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철수한 가운데 중국정부와 관영매체들은 이 사건에 대해 온종일 침묵모드를 유지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 매체들도 이번 공연이 취소됐다는 정도의 소식만 전할 뿐 급작스러운 취소 배경 등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북중관계를 비중 있게 보도해온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이 신문의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이날 모란봉악단 문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기존 보도조차 삭제했다.
환구망은 공연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 "조선(북한)예술단이 중국을 방문할 때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주북한 중국대사가 함께 기차역에서 그들을 환송한 것은 이번공연이 일반적인 예술 교류가 아니라 '대형 외교활동'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사설을 게재한 바 있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 같은 태도는 당국이 강력한 보도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웨이보에서는 '모란봉' 혹은 '모란봉악단'을 검색해도 관련 글이 검색되지 않는다. 전날 밤 주요 언론들의 모란봉악단 관련 기사에 달렸던 수많은 댓글도 삭제됐다.
지난 11일 모란봉 악단이 리허설을 위해 호텔을 떠나는 가운데 현송월 단장(왼쪽)의 모습. /사진=뉴시스(A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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