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지역에 제27호 태풍 '멜로르(Melor)'가 접근해 무려 73만여 명이 집단 대피했다.
지난 14일(현지사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르소곤 주와 알바이 주, 사마르 주 등 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재해당국은 이들 지역에 임시 휴교령도 내렸다. 필리핀 국가재난관리당국은 최소 72만4839명이 피신했다고 전했다.
국내선 항공기 4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으며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여행객과 섬 주민 등 8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이번 태풍은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85㎞다. 이날 오후 늦게부터 중부지역이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어민 실종과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북사마르 주의 한 해안 마을에서 어민 1명이 실종됐고 알바이 주에서는 45세 남성이 가게 간판을 치우다가 감전사했다. 소르소곤 주를 비롯한 6개 주에 정전이 발생했다. 8개 주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가디언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최소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태풍은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70㎞로 다소 약화됐고 15일 오후 필리핀을 벗어날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2013년 태풍 '하이얀' 때문에 7000명 이상이 실종 또는 사망한 바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일반적으로 건기로 구분되는 11월, 12월에도 최근 몇 년 동안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며 "태풍이 예측불가능한 시기에 느닷없이 필리핀을 강타하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제 27호 태풍 '멜로르'가 강타한 필리핀 알바이주. /사진=뉴스1(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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