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장난감 계보다. 뽀로로로 시작한 아이들 장난감은 로보카폴리 시리즈에 이어 또봇, 이제는 터닝메카드로 넘어왔다.
52회로 제작된 만화는 이제 종반부를 치닫고 있다. 부모들 마음같아서는 얼른 '터닝메카드'가 종영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회가 늘수록 장난감 개수도 늘고있기 때문이다.
5세, 7세 남아를 키우는 30대 주부 박모씨는 "아들이 둘이다보니 한개만 사줄 수 없어 2개씩을 사주는데 만화 횟수를 거듭할수록 사야하는 상품수가 부쩍 늘었다"며 "오래 가지고 놀면 그나마 덜 아까울텐데 며칠 가지고 놀다가 구석에 쳐박아 두기 일쑤다. 속만 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40대 주부 이모씨 역시 "또봇 때도 그랬다. 한번 사주면 일주일을 가지고 놀지 못한다. 금세 새로운 장난감이 또 나오니 안 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또봇보다는 터닝메카드 가격이 저렴하니 그나마 나은 셈"이라고 말했다.
◆ 72개 출시, 앞으로 18개 더 나온다
터닝메카드는 미니카가 카드를 지나면 변신로봇으로 자동적으로 바뀌는 제품이다. 터닝메카드는 미니카와 카드가 만나면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실제 장난감으로 출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손오공 측에 따르면 터닝메카드는 72개 제품이 출시된 상태다. 앞으로 TV애니메이션 종료까지 18개의 제품을 더 출시해 90개에 달하는 제품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문제는 회가 거듭할 수록 가격도 더욱 뛰고 있다는 점. 대형마트 기준 처음 1만6800원에 시작한 상품가격은 최근에는 2만3000원대에 판매된다. 최근에는 크기를 키운 점보시리즈를 출시해 3만2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다면 프리미엄이 붙어 1만6000원짜리 상품을 사더라도 3만, 4만원을 호가하곤 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에반' 캐릭터는 웃돈을 얹고서라도 사고 있다. 이렇다보니 온라인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거나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해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터닝메카드' /사진=손오공 제공
◆ 사줄수도, 안 사줄수도 없는 부모마음
'그런 장난감 안 사주면 그만 아니냐'고 하지만 부모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만화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장난감을 가져오는 아이들 덕에 자연스럽게 장난감을 접하게 된다. 그렇게 '한개만 사주기'로 시작해서 결국 늘어나는 장난감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것.
사주는 마음도 좋지 않은데 구하기도 어렵다니 터닝메카드가 있다는 곳이면 엄마들이 새벽부터 달려가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직장을 다녀 마트에 줄을 서지 못하는 엄마들은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30대 워킹맘 민모 씨는 "터닝메카드가 있다는 곳에 지인들을 동원해서라도 부탁하고 싶다"며 "최근 동네 맘 커뮤니티를 통해서 구해주겠다고 자처해주는 분을 만나 어렵게 한두개 구했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터닝메카드 제조사인 손오공은 올해 3분기 320억원(당기순이익 25억원)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실업의 '또봇' /사진=머니투데이DB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