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콘텐츠 시장은 웹툰으로부터
국내 스낵컬처의 부상은 웹툰으로 시작됐다. 국내 웹툰시장은 지난해 약 21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200억원 규모로 성장, 2018년에는 8805억원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마어마한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웹툰과 같은 경우는 웹드라마와 웹영화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스낵컬처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은 조회수 10억을 가뿐히 넘겼고, TV드라마 방영 전 웹드라마 '미생 프리퀄'이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이것이 성공을 거두면서 주인공을 맡았던 임시완이 TV드라마에도 그대로 출연했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웹툰과 웹드라마의 시너지효과가 '스낵컬처'로 시작해 '컬처'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웹툰 검색화면' /자료사진=다음
◆ 현재 가장 활발한 웹드라마
국내 스낵컬처의 시작이 웹툰이라면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는 웹드라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좋아지고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상을 '다운로드' 받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으로 보는 방식이 흥하고 있다. 스트리밍으로 보는 10분 내외의 웹드라마는 출퇴근시간에 부담스럽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인 것.
지난 7월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영상시청 패러다임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TV영상 시청 시간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모바일 영상 시청 시간 비중은 최근 5년간 6배나 증가했다. 2012년 50%였던 세계 모바일 트래픽에서의 영상 비중도 2014년 기준 55%로 늘어나 모바일 영상콘텐츠 시장의 확대를 입증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선보인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와 '당신을 주문합니다'는 조회수가 각각 1000만건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는 올 한 해 동안 총 50여편에 가까운 작품을 공개하며 '웹드라마 시대'에 걸맞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포털사이트 뿐만 아니라 지상파, 케이블 방송국들도 웹콘텐츠 시장의 매력적인 가능성을 보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웹드라마 검색화면' /자료화면=네이버
◆ 웹 콘텐츠가 홍보의 수단으로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홍보성 콘텐츠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에서 제작한 웹드라마인 '도전에 반하다'는 청년들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삼성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등이 소개된다. 직접 제작한 웹드라마에서는 '누가 봐도 티 나는' PPL을 삼성의 것으로 채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이점은 공익성을 담은 콘텐츠의 생산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위원회는 생활밀착형 소재에 다양한 금융정보를 곁들인 웹드라마 제작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 외에도 식약처, 경찰청, 중소기업청 등의 정부부처들이 앞다퉈 웹드라마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교양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 제작한 웹드라마 '꿈꾸는 대표님' /자료사진=네이버 TV캐스트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즐기고 웹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짧은 재미'를 즐기고 이어서 뭘 볼지 고민한다. 끊임없이 유익한 재미를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웹콘텐츠 시장의 확대는 환영할만한 고민을 하게 하며 '맛있는 스낵'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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