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사진=뉴스1DB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최 회장은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한 매체에 보낸 A4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 "노 관장과 10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혼외자가 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수감 중이라는 사실과 대기업 총수라는 사회적 신분 때문에 노 관장과의 '법적 끝맺음'을 미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제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시절에 만나 1988년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 탓에 2011년 이후 5년 동안 별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안팎에서 이혼설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출소한 이후에도 집이 아닌 호텔에서 줄곧 거주해왔다. 최 회장과 A씨 사이에는 6살 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편지 말미에서 "노 관장과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보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이라며 "이런 가정사로 실망을 시켜 드려 부끄럽지만, 이런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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